(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아스피린 복용이 태아의 뇌성마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사회의학과의 타니아 페테르센 교수 연구팀이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 출산한 여성과 아기 18만5천617명의 조사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임신 중 아스피린을 복용한 여성은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전신 뇌성마비 아기 출산 위험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페테르센 교수는 밝혔다.
특히 태아의 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임신 중반기에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이러한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전신 뇌성마비 아이 출산 위험이 30%, 반신 뇌성마비 아이 출산 위험이 50%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은 이러한 위험과 연관이 없었다.
이 결과는 그러나 아스피린과 아세트아미노펜이 뇌성마비의 직접 원인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페테르센 교수는 강조했다.
다만 이 소염 또는 해열진통제들이 태아의 뇌 발달 과정에서 독성 환경을 조성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거나 태아의 뇌 발달에 필요한 모체의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임신 중 진통제 복용은 의사의 조언을 구하는 한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이제는 이를 재고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전체 조사대상 여성 중 임신 중 아스피린 복용자는 약 5천 명, 이부프로펜 복용자 역시 5천 명 정도였다.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자는 약 9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뇌성마비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357명이었다.
뇌성마비는 중추신경계 손상에 의한 근육마비와 운동기능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신경장애로 태아의 뇌 손상, 조산, 감염 노출, 출생 시 산소 결핍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어장애, 정신지체, 학습장애, 경련, 감각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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