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앨 프랭컨(민주·미네소타) 미국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당황스럽고 부끄럽다"면서도 의원직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프랭컨 의원은 이날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과 인터뷰를 하고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그들에게 보상을 하고 점점 신뢰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인 프랭컨 의원은 정계 입문 전인 2006년 모델 출신 앵커 리앤 트위든을 성추행한 사실이 들통나 곤경에 처했다. 트위든은 당시 미군위문협회 공연단(USO)을 이끌던 프랭컨 의원이 자신을 강제로 껴안고 키스한 데 이어 귀국 비행기에서 잠든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는 포즈의 사진을 찍었다고 최근 폭로했다.
여기에 2010년 미네소타 주 박람회에서 프랭컨 의원이 함께 사진을 찍던 30대 여성의 둔부를 만졌다는 추가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프랭컨 의원은 앨라배마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의 과거 미성년자 성추문 사건과 자신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프랭컨 의원은 "나는 책임을 지겠다. (상원) 윤리위원회를 통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면서 "나는 여성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트위든의 가슴에 손을 대는 장면을 찍은 문제의 사진에 대해선 "그 사진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고의로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네소타 공영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퇴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 윤리위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나는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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