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서울 출근길 최악 정체구역은 복정역"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카카오택시의 목적지로 지하철역이나 버스터미널 등이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택시가 다른 대중교통 수단으로의 환승 목적으로 많이 쓰인다는 뜻이다.
카카오택시를 거리가 아닌 집 등 실내에서 호출하는 사람도 많았다. 미리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으로 택시를 부른 뒤 밖으로 나서는 이용 습관이 보편화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카카오택시의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의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내용의 '2017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카카오택시에서 1위 목적지를 시간대별로 정리한 결과를 보면 다른 대중교통 탑승지가 다수를 차지했다.
주요 목적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수원역(오전 8∼9시·오후 3∼10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새벽 0∼2시), 유스퀘어광주버스터미널(새벽 3시·정오∼오후 2시), 김포공항 국내선(새벽 4∼6시) 등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와 관련해 "택시가 타 교통수단까지 가는 첫 이동 거리인 '퍼스트 원 마일'(First One Mile)을 맡아 환승을 돕는 역할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택시를 호출한 장소는 '실내'(건물 내부)가 전체의 22.6%에 달했다. '대로'(큰길)에서 콜하는 사례는 27.9%였다.
실내 호출을 세부 공간별로 나눠보면 주거시설이 49.3%로 가장 많았다. 기관시설(29.7%), 상업시설(18.0%), 업무시설(3.0%)이 그 뒤를 이었다.
출근 시간에 가장 차량이 많이 막히는 교차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에선 송파구 복정역 사거리(평균 주행 속도 시속 3.12㎞)가 제일 정체가 심했다.
그 외 서울에서는 영동대교 북단과 강남역 사거리(각 시속 3.42㎞), 목동역 사거리(시속 4.0㎞) 등이 극심한 정체구역으로 꼽혔다.
서울에서 퇴근길이 가장 혼잡한 사거리로는 논현역(시속 4.04㎞), 성수대교 남단(4.38㎞), 강남구청역(4.64㎞) 등이 뽑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콘서트나 페스티벌 등 인파가 몰리는 이벤트 때 택시 콜이 급등하는 현상이 빈번했다고 전했다.
예컨대 올해 4월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공연 때는 주말 평균 콜 수인 1천5건의 세배가 넘는 3천563건의 택시 요청이 들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행사가 있을 때 미리 카카오택시 기사들에게 공지해 승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택시의 누적 승객 수는 1천371만여명이었다. 누적 운행 거리는 16억170만여㎞로 서울∼부산 구간을 186만번 왕복한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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