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사태 미얀마 지지 中, '중국 공산당과 대화'에 공식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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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로힝야족 유혈사태를 둘러싸고 중국이 미얀마를 두둔하는 가운데,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한다.
미얀마 관영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수치 자문역이 '중국 공산당과 대화'에 초청돼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27일 보도했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집권 2기를 맞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체제의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해 여는 행사로 전 세계 120여 개국 200여 개 정당 및 정치조직 지도자급 인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신문은 수치 자문역이 행사에 공식 초청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중국과 미얀마 간 관계 강화를 위한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치의 중국 방문은 취임후 벌써 3번째다.
지난해 4월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수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이외의 첫 해외 방문국으로 중국을 택했고,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그런 수치를 극진하게 대접했다. 또 수치는 지난 5월에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포럼에도 참석해 시 주석 등과 만났다.
수치의 이번 방중은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 여론 속에 중국이 미얀마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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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6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미얀마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결의안 채택을 막았다.
또 최근에는 서방의 제재 추진 대상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 등 군부 지도부를 자국으로 불러들여 군사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례적으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직접 만나 중국이 국경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도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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