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터 항공사진 감정…보상금 소송 증거자료로 법원 제출"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개발 예정지 내 옹기가마 훼손 논란과 관련, 개발 사업자인 충북개발공사에 유리한 내용의 영상 감정 결과가 나왔다.
개발공사는 27일 법영상분석연구소에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내 봉산리 옹기가마 2기 관련 사진 자료를 감정 의뢰한 결과, 이 가마들이 200년의 역사가 있는 시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개발공사가 감정 의뢰한 자료는 국토지리정보원으로부터 확보한 디지털 항공사진으로, 1968년을 비롯해 4개 연도에 걸쳐 옹기가마가 있는 인근 모습이 담겼다.
법영상분석연구소는 1968년 촬영된 항공사진의 가마터 윤곽선과 2009년도 촬영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사한 부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현재의 옹기가마가 200년 전부터 유지돼 온 시설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번 감정 결과를 옹기가마 연대 측정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을 발굴조사 중인 한국선사문화연구원에 전달했다"며 "옹기가마 소유주가 제기한 보상금 증액 소송 증거자료로도 법원에 낼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무형문화재 옹기장 전수자인 박성일 씨는 지난 9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발공사가 지난달 봉산리 옹기가마의 공장과 흙 가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 옹기가마는 7대째 200년 가업으로 이어오는 문화재"라며 "충북도가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옹기가마는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개발 예정지에 포함된 철거 대상으로 2015년 보상이 이뤄졌으나 박씨 측은 "200년 된 전통 칠기가마에 옹기가마를 접합해 만든 것"이라며 보상금 증액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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