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마사회…차기 회장도 낙하산 논란

입력 2017-11-28 06:32   수정 2017-11-28 10:43

바람 잘 날 없는 마사회…차기 회장도 낙하산 논란

공모에 6명 지원…文캠프 출신 김낙순 전 의원 내정설

농어촌공사·aT 사장에도 文캠프 인사 이름 오르내려

(서울=연합뉴스) 정열 정빛나 기자 =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한국마사회가 또다시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차기 회장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인사의 내정설이 돌고 있다.

28일 마사회에 따르면 사표를 제출한 현 이양호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공모지원 접수를 지난 26일 마감한 결과 총 6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30일 면접을 진행한 뒤 다음 달 1일 후보군을 3∼5배수 정도로 압축해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임명 권한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

아직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되기도 전이지만 마사회 안팎에서는 벌써 내정설이 흘러나온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낸 김낙순 씨가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다. 과거 코미디언 심형래 씨가 설립한 영구아트무비의 대표직을 잠시 맡기도 했지만,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한 기간은 길지 않았고 말(馬)산업에 종사한 경력은 없다.

이 때문에 마사회 노동조합이 전문성 없는 인사를 낙하산으로 마사회장에 앉히려는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마사회 내부의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 CEO는 반대한다"며 "특정 인사의 내정설이 공식화하면 대응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마사회는 정권의 입김에 의해 휘둘려 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현명관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때 마사회장으로 임명돼 용산 화상경마장 설치 문제로 지역주민·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었다.

삼성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비선실세였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에도 시달렸다.

현 전 회장 후임으로 지난해 12월 임명된 이양호 회장 역시 영남고와 영남대를 나온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마사회 직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말 관리사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낙하산 수장이 내려오면 제대로 된 조직문화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한 마사회 직원은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정권 창출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공공기관에 낙하산 수장으로 내려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마사회의 공공성을 높이고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CEO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 중 가장 덩치가 큰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자리에는 문재인 캠프 농업 분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최규성 전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북 김제 출신으로 17∼19대까지 3선을 한 최 전 의원은 19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정승 현 사장은 지난해 10월 임명돼 임기가 2년가량 남은 상황이지만 지난 정권에서 발탁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농어촌공사와 마찬가지로 임기가 2년여 남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자리는 여인홍 현 사장이 재신임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전남도 선대위에서 활동하며 문 대통령 당선을 도운 김승남 전 민주당 의원과 이병호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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