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급증 차량돌진테러…"이태원·한강공원 등 취약"

입력 2017-11-27 16:43  

유럽서 급증 차량돌진테러…"이태원·한강공원 등 취약"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차량테러 대응 가이드라인' 배포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유럽에서 올해 들어 '차량돌진테러'가 급증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이태원·한강공원 등 일반 다중이용시설 역시 차량 테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대회시설과 도심지 다중이용시설을 노린 차량 테러에 대비하고자 '차량 테러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30쪽 분량 소책자로 만들어 배포하고, 홈페이지(www.nctc.go.kr)에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책자에 따르면 2015년 1월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총기난사테러(사망 12명·부상 10명)'를 기점으로 유럽에서 테러가 늘었다.

차량을 이용한 테러의 경우 그 전에는 '차량폭탄테러' 형태가 대부분이었으나, 점차 '차량돌진테러'로 바뀌었고, 올해 들어 돌진테러 수가 급증했다.

테러대상도 그 전에는 국가기간시설 등 일명 '하드 타깃'이었으나 최근에는 누구나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관광지·시장·관광지 등 다중이 운집하는 장소인 '소프트 타깃'으로 확장했다.

한국의 경우 청와대는 진입로에 경비인력 및 로드 블록을 배치해 차량 테러에 대비하고 있고, 국회의사당도 런던의사당 테러 이후 추가 차단벽 도입을 추진 중이며 외교부·미국 대사관 등이 위치한 광화문광장 역시 인조화단, 차량방지턱 등을 설치했다.




반면, 일반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별도 차량 테러 대비체계가 없고 인도와 차도 간의 경계선 역할을 위한 구조물들만 있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의 경우 차도 옆으로 테라스를 겸비한 음식점이 즐비하지만, 기초적인 차량통제설비조차 갖추지 않았다고 대테러센터는 지적했다.

한강공원도 가을 불꽃축제·밤도깨비야시장 등 문화행사가 연중 이어지는 곳이지만, 시민이 쉬는 잔디밭·자전거도로 등이 낮은 턱으로만 구분돼 있어 차량돌진에 취약하다.

또,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볼라드(장애물)의 재질이 약하거나. 설치위치 고려 없이 방치하는 등 전반적으로 차량 테러 대비실태를 보완해야 한다고 대테러센터는 밝혔다.

홍대의 경우 공연장이나 길 중간중간 볼라드가 잘 설치돼 있고, 홍대놀이터와 '걷고 싶은 거리' 등 중심지는 혼잡시간대에 차량진입을 아예 통제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홍대주차장 이면도로의 경우 차량 통행로로 다수 인파가 이동하고, 그 길을 따라 식당과 상점이 즐비해 돌진테러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테러센터는 책자를 통해 차량돌진테러를 직접 경험한 영국·프랑스·독일 정부의 장비보강과 차량규제 등 개선 대책과 함께 ▲차량진입로 설치 예시▲행사장 입지선정 방법▲경비인력 배치 방안▲차량진입차단 설비 종류·효과 등 실질적인 예방방안을 소개했다.

대테러센터는 평창올림픽 기간 중 차량돌진테러 등에 대비해 경찰·육군특공대 등 관계기관의 준비태세를 최종 점검하고 긴급 대응체계를 확인하고자 12월 중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국가대테러종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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