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장기대출은 고정금리, 예금은 6개월∼1년 단위로

입력 2017-11-30 10:06   수정 2017-11-30 14:03

[금리인상] 장기대출은 고정금리, 예금은 6개월∼1년 단위로

"경기 좋아 금리 인상…주식형 펀드에 관심 가져야"

"수익률 떨어지는 수익형 부동산은 신중"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금리 상승기에는 3년 이상 장기대출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받고 예금은 6개월∼1년 단위로 굴려 금리 상승효과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수익형 부동산보다는 세계 경기 개선의 훈풍을 맞을 수 있는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 3년 넘는 장기대출은 고정금리로…예금은 1년 이하 단기로



금리 상승기에 대출을 받으려면 고정금리로 받는 것이 상식이지만 무조건 고정금리로 받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3년을 기준으로 3년 이상 장기대출의 경우 고정금리로 받고 3년 이하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가 고정금리 대출보다 낮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도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3년 안에 갚을 수 있다면 변동금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3년 이하로 빌리더라도 고정금리 상품과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차가 0.5%포인트 이내라면 고정금리 대출이 더 낫다. 대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0.5%포인트 정도는 금방 역전될 수 있어서다.

기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 중 5년 이상 장기로 대출받았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거나 근저당 설정을 다시 해야 해 수수료가 나올 수 있으니 이를 고려해야 한다.

이원휴 KEB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팀장은 "변동금리 대출자 중 상환 기간이 많이 남았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면 일정 부분은 고정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예금 상품에 투자하려면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이 유리하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 예금 금리도 올라가기 때문에 예금을 갈아타면서 금리 상승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다만 만기가 너무 짧은 상품을 선택하면 예금 금리 자체가 너무 낮을 수 있어 최소 6개월 이상인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 비과세 상품부터 가입…채권보다는 주식에 투자



금리에 상관없이 월급쟁이 직장인들은 일단 비과세 상품부터 챙기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로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혜택이 없어지니 미리 들어놓는 것이 좋다.

박상철 신한 PWM도곡센터 팀장은 "투자금이 작더라도 일단 올해 안에 계좌를 만들어 놓고 한도만 크게 잡아 놓으면 최대 10년간 3천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해외펀드 중 3개 정도를 골라 1개당 1천만원씩 한도를 설정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연금보험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절세 상품도 미리미리 챙겨둬야 한다.

박일건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아무래도 투자 금액이 많지 않은 직장인은 일단 비과세 상품들부터 한도까지 채우고 그래도 남는 돈이 있으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투자하고 싶다면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채권을 피하기보다는 금리 상승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뱅크런 펀드나 하이일드 채권은 눈여겨봐도 좋다.

뱅크런 펀드는 변동금리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자수익도 늘어난다.

또 하이일드 채권은 기본적으로 비우량 회사에 투자하는 만큼 금리가 높아 채권 가격 하락을 만회할 수 있고, 경기가 좋아지면 부실 확률도 떨어진다.

주식시장도 금리 상승기에는 유동성이 줄어드는 만큼 위축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좋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채권시장에 있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갈 수 있어 주식시장의 유동성은 더 풍부해질 수 있다.

다만 주식시장에 투자하더라도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 등 간접상품을 통해 투자하는 것을 권했다.

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 롯데 PB센터 PB팀장은 "금리 인상 초기인 만큼 최소 1년은 경기가 좋을 것 같다"라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가치주 중심의 펀드 상품에 분할 매수 방식으로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부동산은 신중하게 접근…달러 쌀 때 투자하는 것도 고려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이자 비용이 늘어나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저금리를 틈타 오피스텔이나 상가 공급이 워낙 많아졌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팀장은 "내년부터 다주택자 과세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조만간 다주택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며 "기존 투자자도 앞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되니 어느 정도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면 지금 빠져나오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여유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보고 달러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상철 신한 PWM도곡센터 팀장은 "당분간 달러 가치가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여유가 있다면 지금처럼 달러가 쌀 때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달러를 사서 그냥 두기보다는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면 상환이 될 때쯤엔 달러 가치가 올라 투자 수익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 팀장은 "경기가 좋으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 가격도 상승한다"라며 "금은 달러 가치와도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시기에는 금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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