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수 긴급진단] "성장주 가고 중소형주·가치주 시대 왔다"

입력 2017-11-2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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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고수 긴급진단] "성장주 가고 중소형주·가치주 시대 왔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 가치투자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 데 대해 대형주·성장주 위주로 상승한 시장의 중심이 중소형주·가치주로 옮겨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른바 현재 주도주들이 '오를 만큼 오른' 상황에서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지원,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에 불을 붙여 그동안 소외된 가치주들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28일 "올해 주도주였던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업종은 이제 매매 이익을 취하기 어려운 시기가 됐다"며 "정권 초기 정부 주요 기관장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2∼3년간 중소형주에 유리한 장세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 사장은 최근 코스닥 강세에 대해 "정부의 코스닥 지원 정책이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중소형주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 주도주인 반도체의 경우 증설 등으로 인해 업황이 계속 좋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바이오도 급격히 올라 조정국면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코스피에서 내년에 주도주가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이지만 1,900선 때와 주가가 같을 정도로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아 평균적으로는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도 "그동안 소외됐던 소비재, 유통 등으로 매기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른 종목은 조정을 받겠지만 그사이 오르지 못한 종목들은 오르면서 지수는 제한된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전문가는 결국 기초여건(펀더멘털)이 탄탄한 종목들이 제 가치를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밸류본부장은 "지난해에는 대형주의 이익률이 유난히 높게 나타나 수급이 대형주로 쏠리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소외된 감이 있었다"며 "내년 이익 증가율을 보면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주가 함께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기대했다.

최근 코스닥 강세는 수급적인 측면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어서 지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과열'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민 본부장은 덧붙였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대형주, 성장주 중심의 장세가 굉장히 오래됐고 또 가격이 충분히 올랐다"며 "반면 중소형주, 가치주는 굉장히 오래 쉰 상황으로 오를 여지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원화 강세와 경기지표 개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내수주나 헬스케어 업종 중 실적이 안정적인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남권 사장은 의식주 관련주 등 내수주와 철강·화학·기계·자동차 등 경기민감주를 추천했고, 이채원 부사장은 주가 멀티플이 낮은 유통주, 내수소비업종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민수아 본부장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개별종목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중소형주를 주로 담는 액티브펀드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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