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의 수리시설' 의림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무산되나

입력 2017-11-29 08:00  

'삼한의 수리시설' 의림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무산되나

주민들 "재산권 침해" 반발…공청회조차 못 열어

2014년 국가 중요농업유산 지정 포기 재연 우려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삼한시대 수리시설인 충북 제천 대표 관광지인 의림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이 주민 반발로 주춤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의림지 주변 지역민들의 재산권과 생존권을 침해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제천시에 따르면 의림지는 원형이 보존된,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수리시설이다.

의림지 주변 제림(堤林)은 2006년 12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0호로 지정되는 등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빼어난 주변 경관으로 제천 10경 중 으뜸이다.






시는 이런 가치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의림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제천 의림지 세계유산 잠정목록등재를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 정도로 시는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이 자리에서 시로부터 용역을 의뢰받아 수행한 한국정책능력진흥원은 제천 의림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치가 충분히 지녔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그러면서도 단서를 달았다.

추진 과정에서 시민교육과 언론홍보 활동, 지역 사회단체와의 협력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시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의림지 주변 지역주민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6월 29일 용역 결과를 설명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전면 백지화 주장으로 공청회는 시작하자마자 무산됐다.

주민들이 현재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의림지 주변의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마당에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까지 등재되면 더 큰 제약이 가해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서다.

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잠정목록 등재는 지금의 의림지 주변 지역민들에게 재산상의 피해는 전혀 입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주민반발이 계속되면서 시는 사실상 사업 추진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지역주민 반발로 국가농업유산 지정 신청을 포기했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2014년 시는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지역주민들이 반발하자, 국가농업유산 지정 신청을 포기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비슷한 문제로 당시에도 지정 신청을 포기한 바 있다"며 "유네스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지역민들의 지지가 절대적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사업 추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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