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존 롤스' 생각 물은 생활과 윤리 18번에 266건 몰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이 접수마감인 27일 오후 6시 직전까지 969건 제출됐다. 다만 이는 한 사람이 같은 문제·정답에 대해 중복해 낸 의견과 단순 문의 등이 포함된 숫자다.
확정된 이의신청 건수는 오후 9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이의신청은 작년(661건)에 견줘 46.6%(308건) 늘어난 것이다.
사회탐구영역 이의신청이 6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과학탐구 136건, 국어 121건, 수학 45건, 영어 32건, 한국사 9건, 제2외국어·한문 6건, 직업탐구 4건 등이었다.
올해 논란이 된 문제는 사탐 '생활과 윤리' 18번으로, 전체 이의신청의 27.4%(266건)가 이 문항에 쏠렸다. 해외원조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묻는 내용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의론'으로 유명한 미국 철학자 존 롤스의 입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이 '자원이 부족한 국가만을 원조대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3번 선택지라고 밝혔다.
'자원보다는 정치문화 수준이 낮은 국가를 도와야 한다'는 롤스의 주장을 달리 표현한 문장이 3번 선택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의제기자들은 해당 선택지가 '자원부족 국가는 당연히 원조대상에 포함하고 자원부족 외 어려운 상황에 있는 국가도 도와야 한다'고도 중의적으로 읽히기 때문에 롤스의 입장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국어영역에서는 교과서와 EBS 교재에 수록되지 않아 수험생들에게 낯설었던 이육사 시인의 '강 건너간 노래'와 관련된 20번(홀수형 기준) 문제와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 디지털통신 부호화 기술 문제인 41번에 이의가 제기됐다.
교육과정평가원은 내달 4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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