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의 극우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야코프 리츠만 보건장관이 전격 사임하면서 보수 성향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주축의 연정도 흔들리게 됐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츠만 장관은 전날 유대 안식일에 철도 보수 공사가 시행되는 것에 항의하며 사임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에서 영향력이 강한 초정통파 '토라 유대주의당'을 이끌어 온 리츠만 장관은 "이스라엘의 장관으로서 유대인의 성스러운 가치와 모순되는 '신성 모독'으로 인해 장관의 책무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대교 율법에 따르면 안식일에는 모든 노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사임으로 네타냐후 정부의 연정이 즉각적인 위협을 받지는 않겠지만, 연쇄 도미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실제 다른 초정통파 정당 샤스당의 수장과 아리예 데리 내무장관은 일부 슈퍼마켓이 안식일에 문을 여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에 항의하는 차원 등에서 전날 열린 내각 회의에 불참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네타냐후 총리는 "안식일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입법안을 추진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어 "연정은 강하고 안정됐으며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을 위해 함께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은 그간 이스라엘의 보수·우익 정당 위주로 연정을 구성해 왔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