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아프리카 3개국 순방…'독재 방관' 이미지 개선 모색

입력 2017-11-27 19:01  

마크롱, 아프리카 3개국 순방…'독재 방관' 이미지 개선 모색

부르키나파소·코트디부아르·가나서 교육·기업육성 역설 계획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프리카 구(舊) 식민지국 국민을 상대로 '구애'에 나선다.

마크롱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 그는 아프리카와 프랑스의 대등한 협력관계 구축과 더불어 아프리카의 발전을 위한 교육·기업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할 계획이다.

먼저 28일에는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에서 800여 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연설한다.

프랑스의 구 식민지국인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프랑스 기업들이 아프리카의 자원을 착취한다고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프랑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엘리제 궁 관계자는 AFP통신에 부르키나파소 청년들의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인정하고 "대통령이 젊은이들을 통해 프랑스에 대한 인식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부르키나파소 방문을 마친 뒤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으로 이동, 아프리카연합-유럽연합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아프리카인들이 전쟁과 가난을 피해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교육 투자와 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헬 지대의 테러조직 격퇴를 위해 아프리카 5개국이 참여하고 프랑스가 창설을 지원한 병력 5천의 연합군 활동을 치하할 예정이다.

이어 마크롱은 프랑스가 14억 유로(1조8천억원 상당)의 차관을 제공한 아비장의 지하철 건설 기공식에도 참석한다.

아프리카 출신 프랑스 기업인들로 구성된 대통령 자문단은 그동안 프랑스가 아프리카 구 식민지국들의 독재정권을 지지하는 듯한 이미지가 있었다면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랑스는 특히 코트디부아르에서 독재자 블레즈 콩파오레의 외국 도피를 방조해 사실상 독재를 지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블레즈 콩파오레의 동생인 프랑수아 콩파오레는 지난달 파리에서 체포됐는데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체포된 프랑수아의 송환을 프랑스에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 알랭 앙틸 연구위원은 "서아프리카 프랑스어 사용지역에서 프랑스는 정치권에만 관심이 있고, 아프리카의 청년층이나 시민사회와 동떨어져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아프리카의 보통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가나 방문을 끝으로 아프리카 순방을 마친다.

가나는 영국의 구 식민지로 프랑스의 영향권 밖에 있는 나라이지만, 프랑스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구 식민지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영어권 나라들과 교역을 확대한다는 마크롱의 구상에 따라 순방국에 포함됐다.

아프리카 전문매체 '라 레트르 뒤 콩티낭'의 페레데릭 르질 편집장은 "마크롱은 아프리카를 잘 안다. 아프리카를 경제적으로 엄청난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으며 다자주의적 관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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