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회의' 시작도 전에 비관론…시리아정부 불참 가능성(종합)

입력 2017-11-28 16:03   수정 2017-11-28 16:04

'유엔 시리아회의' 시작도 전에 비관론…시리아정부 불참 가능성(종합)

뭉친 반정부 진영, 아사드 불용 고수…시리아정부, 대표단도 출발안시켜

전문가 "물·원유 풍부한 지역, 정권 통제 밖…분쟁 오래 갈 요인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유엔 주도 시리아 평화회담을 앞두고 반정부세력이 단일 대오를 이뤘지만, 회담 성과 전망은 비관론이 우세하다. 러시아군을 업고 전선에서 승리한 시리아정부가 제네바 회의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시리아정부는 27일(현지시간) 밤까지 회의 대표단을 출발시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리아정부 대표단은 28일 회의 개막에는 불참할 것이 확실시 되며, 아예 제8차 제네바 회의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리아군은 협상 진행을 논의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수도 주변과 북부의 반군 지역을 공습했다.

러시아는 소치로 시리아 각 진영을 불러 별도의 협상장, 즉 '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회의'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간을 끌면서 최대한 탈환지역을 넓히고, 소치 대표자회의를 중심으로 협상을 끌고가려는 전략이다.

유엔 주도의 제네바 회의는 소치 협상결과를 정당화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반정부세력은 유엔 주도의 협상을 통해서만 시리아 분쟁이 해결될 수 있다며 러시아의 전략을 비판했다.

반정부세력 협상단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야흐야 알아리디 교수(이스탄불대)는 27일 한국대사관과 이스탄불대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소치 회의는 논의를 분열시키려는 러시아의 계획"이라면서 "소치 회의로는 시리아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

반정부 진영은 과도체제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는 회의를 시작하기도 전 시리아정부의 반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간극 탓에 28일 개막하는 제8차 제네바 회의는 시리아정부 불참으로 협상이 아예 불발되거나, 종전 회의와 마찬가지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날 수 있다는 비관론에 무게가 실린다.

베이루트에 있는 싱크탱크 카네기중동센터의 예지드 사이그 선임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제네바 방식의 외교적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그 연구원은 결국 러시아의 의도대로 현재 시리아정부에 반정부세력이 일부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시리아정부가 전선에서 승리했지만, 단기간에 정치적 해법이 도출되기 어려운 분할 구도가 형성됐다는 시각도 있다.

도하연구원의 마르완 카발란 연구원은 "물과 원유, 두 중요한 자원 보유량이 많은 남부와 북부는 시리아정부 통제 밖에 있다"면서 "이는 시리아 사태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리아 동부와 남부에서는 정부의 공격이 계속돼 최근 만 하루 동안 80명 이상이 숨졌다고 내전 감시단체가 보고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26일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유프라테스 동쪽 유역 알샤파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51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마스쿠스 외곽의 동(東)구타에서는 러시아·시리아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시장을 공습해 25명 이상이 사망했다.

동구타는 수도와 가까운 전략적 지역이다.

올해 9월 러시아·이란·터키는 동구타를 '긴장완화지역', 속칭 안전지대로 지정하고도, 휴전 이행에 나서지 않았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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