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 TV광고로 스캔들 부인하며 정면돌파…켈리의 前부관 대항마로 출마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대 소녀 성 추문 파문에 휘말린 공화당의 로이 무어 앨라배마주(州)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스케줄상 허락되지 않아" 보궐선거일인 내달 12일까지 무어 후보를 위한 홍보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백악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내달 12일까지 무어 후보 지원을 위해 앨라배마를 방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면적으로 대놓고 무어를 지원하진 않고 있으나 간접적으로 무어를 돕고 있다. 무어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공화당 지도부와는 사뭇 다른 기류다.
그는 전날 트위터 계정에서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를 겨냥해 "존스는 범죄와 국경(치안)에는 유약하고, 군인과 퇴역군인, 수정헌법 2조(총기소유권)에는 나쁘다. 그리고 그는 세금이 치솟길 바란다. 존스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불가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지원사격은 무어 후보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원사격은 기대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무어 후보는 새로운 TV 광고를 제작, 성추행 의혹에 대한 정면 돌파 시도에 나섰다.
새 광고는 무어 후보에 대한 성 추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무어 후보를 상원의원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진보주의 엘리트와 공화당 기득권층의 책략'에 따른 '거짓 혐의'로 타격을 입었다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무어 후보는 또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있는 나의 적들(공화당 지도부)을 허둥지둥하게 했다"며 적극적인 후원금 기부를 독려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더라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무어를 밀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부관을 지냈던 전직 해병 대령 리 버스비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버스비가 무어의 성추문에 실망한 보수 표심을 흡수할 경우 공화당 지지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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