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과 생물모방 공동연구 첫 성과, 특허도 출원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국립생태원은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연구로 도토리거위벌레 큰 턱의 움직임을 적용한 '확공형 드릴'을 개발해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고 30일 밝혔다.
딱정벌레목에 속한 도토리거위벌레는 성충의 몸길이가 9∼10㎜다. 긴 주둥이 끝에 달린 한 쌍의 큰 턱이 여러 개의 가위처럼 입체적으로 움직이면서 도토리에 효율적으로 구멍을 뚫는다.
뚫은 구멍을 보면 입구는 좁으나 그 안은 호리병처럼 넓게 파이는 게 특징이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이 같은 도토리거위벌레 큰 턱의 움직임을 적용해 표면에 난 구멍은 작으면서도 내부 공간은 넓게 파낼 수 있는 확공형 드릴을 개발했다.
이 기구는 일반적인 드릴의 회전 모터에 구멍을 뚫는 칼날의 길이를 조절하는 모터가 추가됐다. 국립생태원은 의료용·공업용 제품을 연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지난해부터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생물의 특징을 연구하고 응용하는 생물모방연구를 시작했는데, 확공형 드릴은 그 첫 번째 성과"라고 말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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