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이후 10개월 만에 필드 복귀…성적은 하위권 예상
세계 정상급 선수 18명만 출전, 꼴찌 상금도 1억원 '돈 잔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10개월 만의 필드 복귀전에서 2016-20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24·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벌이게 됐다.
우즈는 30일(현지시간) 바하마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천302야드)에서 개막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올해 2월 초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우즈가 약 10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다.
우즈는 2015년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 나간 이후 2016년 말까지 역시 허리 부상 때문에 필드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6년 12월에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 우즈는 올해 1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도 출전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는 듯했다.
그러나 2월 초 다시 허리에 탈이 났고 4월 수술을 받으면서 2017년 한 해도 사실상 통째로 날렸다.
1년 만에 다시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게 된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발표된 1라운드 조 편성 결과에 따라 토머스와 함께 1라운드를 진행하게 됐다.
토머스는 2016-2017시즌 PGA 투어에서 5승을 쓸어담으며 상금왕에 올랐고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도 제패한 선수다.
또 올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CJ컵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2017-2018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최근 PGA 투어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우즈와 토머스가 동반 플레이를 벌이는 이 조는 올해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가장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로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특급 이벤트'다.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약 10억9천만원)에 이르고 '꼴찌'를 해도 10만 달러를 받아가는 '돈 잔치'다.
대회 출전 자격은 그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와 세계 랭킹 상위 11명, 지난해 우승자, 스폰서 초청 선수 2명 등 18명에게만 돌아간다.
거의 1년 내내 선수 활동을 하지 못한 우즈는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나온다.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1∼3위인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토머스를 비롯해 8명이 출전한다.
이미 대회장에 도착해 연습 중인 우즈는 "경기 감각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허리 통증이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존슨 등과 함께 골프를 친 우즈는 이때 '장타자'로 유명한 존슨보다 더 멀리 공을 보내기도 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를 통해서도 약 15개월 만에 필드 복귀전을 치렀다. 순위는 18명 가운데 15위에 그쳤지만 버디는 24개로 최다를 기록하며 재기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PGA 투어는 28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상한 이 대회 '파워 랭킹'에서 우즈를 18명 가운데 16위로 평가했다.
이 '파워 랭킹'은 '복귀 준비를 마쳤다고 하지만 오래된 경기 감각이 변수'라며 '컷 탈락 없이 18명만 출전하는 대회 형식이 복귀전을 치르기에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쇼를 즐겨라'며 성적보다는 우즈의 복귀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스포츠 베팅 업체인 윌리엄 힐의 이 대회 우승자 배당률에서도 우즈는 28/1로 16위에 그쳤다.
우즈와 함께 1라운드를 치르는 토머스가 11/2로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고 존슨이 6/1, 스피스 13/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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