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어느 해보다 빛나는 시즌'은 달성…내년 목표는 '아직 비밀'
"매년 다른 목표 세웠다…10년 후에 후회하지 않는 선수 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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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현(23·kt wiz)은 '야구 일기'를 쓴다.
경기가 끝난 뒤 만족스러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손으로 적다 보면 '미래'가 보인다.
연 단위로 적어놓은 '시즌 목표'는 정현에게 강한 동기 부여가 된다.
그는 때론 가깝게, 때론 멀게 내다보며 성장하고 있다.
"어느 해보다 빛나는 시즌"이라고 적었던 2017년 목표는 달성했다.
2020년까지 목표를 세워둔 정현은 또 2018년 목표를 향해 치열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정현은 "뭔가를 적는 습관이 있다. 시즌 중에는 경기를 복기하며 이런저런 기록을 남긴다. 프로에 입단하면서 연 단위로 '10년 목표'를 세웠다"고 전하며 "2017년은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하고 끝났다. 하지만 2018년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정현은 유망주였다. 2013년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에 입단할 때부터 주목받았다.
kt는 2014시즌 후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선수로 정현을 택했다. 정현이 2015년 군 복무를 앞둔 상황이란 걸 알면서도, 정현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봤다.
올해부터 kt에서 뛴 정현은 124경기 타율 0.300, 6홈런, 42타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유격수, 2루수, 3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정현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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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만 24세가 주축을 이룬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한국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단 3경기만 치렀지만,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 장기레이스와 단기전은 완전히 달랐다"며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 긴박한 더그아웃 상황 등 새로운 걸 경험했다"고 했다. 정현은 이런 경험도 야구 일기에 담았다.
구체적인 가르침도 받았다.
정현은 대표팀 훈련 기간 중 유지현(LG 트윈스) 수비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오전 특별 수비'를 청했다.
그는 "내가 수비를 할 때 목표 지점을 향해 곡선을 그리며 뛰는 습관이 있다. 또 1루를 등지고 공을 잡아, 한발 늦게 송구하는 단점도 있다"며 "유지현 코치님께 이 부분에 관해 조언을 얻었고, 훈련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이미 정현은 kt에서 신명철, 고영민 코치에게도 조언을 구하며 단점을 고쳐나가고 있었다.
정현은 "코치님 세 분이 조금씩 다른 조언을 하셨지만, 골격은 같다. 세 분의 조언을 종합하니 가장 좋은 그림이 나왔다"며 "내년에는 더 나은 수비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정현은 2018년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 목표보다 조금 더 크다는 건, 누구나 안다.
kt는 차분하게 성장하는 정현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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