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년전 사명대사가 재건한 '구미 대둔사 대웅전' 보물 됐다

입력 2017-11-28 09:24   수정 2017-11-28 09:38

410년전 사명대사가 재건한 '구미 대둔사 대웅전' 보물 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은 사명대사 유정(惟政)이 1606년 중건한 뒤 승군을 주둔시켰던 건물인 '구미 대둔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45호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경북 구미시 옥성면 복우산 동쪽 중턱에 있는 대둔사는 아도화상이 446년 창건했다고 전하는 사찰이다. 고려시대에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됐다가 충렬왕(재위 1274∼1308)의 아들인 왕소군이 출가해 다시 지었다.

대웅전을 비롯해 스님들이 생활하는 거처인 요사채, 명부전, 응진전 등의 건물이 남아 있는데, 옛 절터는 현재 자리에서 서남쪽으로 300m 떨어져 있었다.

대둔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공포(하중을 받치기 위해 대는 부재)가 여러 개인 다포식 건물이다.

지난 1987년 대웅전을 수리할 때 발견된 상량문에서는 광해군 6년(1614)부터 순조 4년(1804)까지 다섯 차례 보수했다는 기록이 확인됐다. 또 지붕에는 1766년을 뜻하는 '건륭(乾隆) 31년 병술(丙戌)' 글자가 새겨진 장식기와가 남아 있다.

뒤쪽은 높고 앞쪽은 낮은 경사지에 세워졌는데, 지대를 평평히 하려고 앞쪽에 장대석(長臺石) 석축과 계단을 설치했다. 그 위에 다시 기단과 초석을 쌓고 네 모서리에 팔각형 나무기둥인 활주(活注)를 올렸다.

건물 정면의 꽃살 여닫이문과 옆면에 있는 영쌍창(靈雙窓, 가운데에 기둥이 있는 창), 건물 내부의 우물천장과 섬세한 조각도 특징이다.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되면서 고려 후기 불상인 건칠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633호)을 포함해 대둔사는 보물 2점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둔사 대웅전은 형태, 구조, 장식 측면에서 보물로서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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