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개인의 소액자금을 인터넷을 통해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업이 일본에서 확산하고 있다.
투자운용회사는 크라우드펀딩(CF) 기법을 이용,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계좌당 1만 엔(약 9만7천 원) 정도의 소액자금을 모아 대도시의 사무용 건물이나 주택에 투자한다. 초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기대하는 개인투자가들이 주요 타깃이다. 투자운용회사는 인터넷을 활용함으로써 자금조달방법을 다양화하는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부동산 운용회사인 케네딕스는 내년 봄부터 크라우드펀딩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사무용 건물과 주택에 투자하는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투자물건의 임대수입을 배당금으로 개인 투자자에게 돌려주게 되며 연 2~3%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미리 정한 1-2년의 운용기간이 지나면 출자자에게 투자원금을 돌려준다. 운용사인 케네딕스는 자금조달원이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 수년 내에 운용자산을 100억 엔(약 970억 원) 규모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또 다른 부동산 운용회사인 로드스타캐피털은 이달 중순 교토(京都)시내의 주택에 투자할 자금을 CF로 조달했다. 투자액은 계좌당 1만 엔. 로드스타캐피털은 모인 자금으로 구입한 주택을 숙박시설로 개조해 숙박업자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여기서 들어오는 수입을 개인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연간 5% 정도의 금리수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드스타캐피털은 10월에도 도쿄(東京) 긴자(銀座)의 상업용 빌딩에 대한 투자계획을 내걸고 4억5천만 엔(약 44억 원)을 인터넷 CF를 통해 조달했다. 8일 만에 1천75명의 개인 투자자가 참여했다.
개인이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부동산투자신탁(REIT)도 있지만 최소 투자액이 10만 엔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F는 적은 돈도 쉽게 투자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러나 CF를 통한 부동산투자는 운용 기간 중 출자금을 원칙적으로 빼낼 수 없고 어떤 부동산에 투자하는지 투자자들은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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