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함서 발사돼 해상표적 격파, 해상유전 방어에 '기여'
군 소식통 "통합운영으로 MD 체계 확충에도 큰 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이스라엘이 지상 발사만 가능했던 단거리 요격미사일 '아이언돔'의 해상발사에도 성공, 미사일방어(MD) 체계 통합운영에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디펜스 뉴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외신은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1천200t급 호위함 라하브를 통한 아이언돔 실사격 훈련에서 접근하는 다수의 표적을 성공적으로 격파, 해상에서의 요격 능력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즈비카 하이모비치 이스라엘 공군 방공사령관은 이에 대해 아이언돔 미사일을 라하브 함에 장착된 ELM-2248 '아디르' 감시ㆍ추적ㆍ유도레이더와 통합 운영하기 위한 해ㆍ공군과 방산업체 간의 노력이 18개월 만에 결실을 본 셈이라고 평가했다.
하이모비치 사령관은 "공식적으로 오늘부터 이스라엘은 지중해에 있는 이스라엘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방어 층(層)을 하나 더 구축한 셈"이라며 "이 시험으로 해상기반 아이언돔 체계와 아디르 레이더 및 지상배치 아이언돔 포대 간에 충분한 연계성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외신은 라하브 함 등 이스라엘 해군의 '사르-5'급 호위함에 탑재될 아이언돔 해상요격 체계 덕택에 이스라엘은 북부 해상의 가스전 방어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해상유전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로켓 사정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사 소식통은 국영 방산업체 엘타 시스템스가 개발한 아디르 레이더가 아이언돔 체계 지원 역량을 입증함에 따라 이 레이더를 단거리 로켓 같은 낮은 수준의 위협뿐만 아니라 러시아제 초음속 P-800 '야혼트' 대함미사일처럼 높은 수준의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현재 4척인 호위함에 탑재된 아이언돔 발사대도 2기로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호위함은 20기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재정지원으로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이 개발해 2011년 선을 보인 80㎏ 중량의 아이언돔은 4∼70㎞ 거리 내의 단거리 미사일, 로켓 등에 대한 방어 무기로 분당 최대 1천200개의 표적을 탐지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특히 탐지에서부터 격추까지 15∼25초밖에 걸리지 않는 이 미사일은 2014년 여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투에서 4천여 발의 로켓과 박격포탄 90%를 요격하는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2 뉴스'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 조직의 보복공격에 대비해 최근 이스라엘 중부를 중심으로 전국 주요 지역에 아이언돔 배치를 늘렸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아이언돔(단거리 요격)―'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중거리 요격)―'애로우 3'(Arrow 3,장거리 요격)으로 된 다층 요격미사일 망을 갖추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애로우 3는 대기권 내 중·고도 미사일만 요격할 수 있는 기존 체계(애로우 2)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2015년 12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애로우 3는 X-밴드 레이더로 600마일(965.6㎞) 거리에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탐지해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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