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지난달 초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모(29)씨는 강원도 춘천에 있는 출소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갱생시설로 향했다.
전과 18범인 이씨는 10대 시절부터 남의 물건에 손을 댔고, 20대부터는 사회에 있는 시간보다 교도소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기에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지낸 지 오래였다.
출소자 생활시설을 택한 이유도 오갈 데 없는 처지에 숙식을 해결할 곳이 필요했을 뿐 갱생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등 따시고 배는 불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돈이 필요했다.
담뱃값도 필요했고, 평소 게임을 좋아했던 탓에 사고 싶은 아이템도 많았다.
결국, 지난달 29일 오전 4시 15분께 그는 춘천의 한 PC방에서 업주가 잠시 졸고 있는 틈을 타 카운터 금고에 있던 현금 50만원을 훔치는 등 PC방과 택시에서 다섯 차례나 금품을 훔쳤다.
범죄를 저지른 곳에서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고, 그 길로 새벽 첫차를 타고 친동생이 있는 부산으로 달아났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전화도 꺼둔 채 은둔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범행 20여일 만인 이달 21일 자정께 경찰에 붙잡혔다.
아주 잠깐 휴대전화를 켰다 끈 것이 화근이었다.
춘천경찰서는 위치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이 씨를 붙잡았고,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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