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1공장 27일 이어 가동 중단…회사 "불법 파업에 원칙적 대응"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신차 코나의 추가 생산을 놓고 노사갈등 중인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이 28일 이틀째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 노조는 27일에 이어 이날도 1공장의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노조의 이틀째 파업으로 인해 생산차질 규모가 차량 1천230여 대에 174억6천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전날 오후부터 1공장 11과 12 의장 생산라인(부품을 조립하는 컨베이어벨트가 있는 생산라인)에 대해 파업 지침을 내린 상태다.
1공장 조합원 3천500여 명 가운데 1천900여 명이 조업을 중단하고 파업 중이다.
1공장 노사는 11라인에서 생산 중인 코나를 12라인에서 추가로 생산하기 위해 한 달 넘게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생산라인에 창문을 설치하고, 협력업체 생산 부품을 1공장 공정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등의 일부 노조간부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생산을 미룰 수 없다고 보고 24일 코나를 생산라인에 투입하려다 노조가 막아 못했고, 27일 또다시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노조는 노사협의에서 신차 생산에 대해 심의·의결해야 하는 회사가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을 생산라인에 투입한 데 반발해 보복파업에 나선 셈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노사협의 없이 생산라인에 투입한 코나를 내려놓고, 일방적인 신차 투입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보도자료를 내고 "창문 설치 요구는 생산라인이 아니라 조합원 쉼터의 창문 설치를 요구한 것이고, 협력업체 부품의 공정 회수, 현장관리자 다른 부서 전출 요구 등은 기존 단협을 지키거나 이전 합의사항 이행 요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회사는 윤갑한 사장 명의로 담화문에서 "노조의 파업은 불법"이라며 "(노조의) 협의권 남용과 불법 행동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는 등 원칙 대응하고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사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1공장 파업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월부터 수출용 코나를 생산하려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노사가 진행 중인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난항이 예상된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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