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항 한국어선에 무슨 일?…선원 3명, 시신 두고 잠적

뉴질랜드 기항 한국어선에 무슨 일?…선원 3명, 시신 두고 잠적

현지 경찰 "필리핀 선원 잠적·중국인 시신 1구 확인…조사 착수"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항구에 기항한 한국 원양 어선 선원 3명이 잠적해 경찰이 이들을 찾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남극해에서 조업하다 27일 뉴질랜드 남섬 블러프항에 입항한 한국어선 '서던 오션'에서 밤새 선원 3명이 사라졌다며 이들은 모두 필리핀 국적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배에는 남극해에서 조업하다 지난 20일 선상 사고로 숨진 중국 국적 선원의 시신이 실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의 데이브 케넬리 형사는 선상 사고와 관련, 굴뚝에 언 얼음을 깨다 5명의 선원이 바다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3명은 무사했으나 1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고 중국 국적 선원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고가 경찰에 신고됐다"며 "우리는 아직도 항구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선원들을 찾기 위해 항만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넬리 형사는 작업 중 한 사람이 숨지고 한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며 "이 사고는 남극 공해 상에서 발생했으나 뉴질랜드가 가장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소식통은 이런 어선들이 정비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해양청 대변인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뉴질랜드가 어떤 관할권을 가졌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선박에서 사망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경찰이 조사하고 항만 당국이 지원하는 게 일반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필요하다면 경찰이 형사사건으로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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