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운영권이 발목…사업자·코레일 갈등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의 연내 착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광주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수년간 제자리를 맴돌았던 토지매입과 매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주차장 운영권이 발목을 잡고 있다.
광주시는 28일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내 주차장 운영권을 놓고 사업자 측(서희건설 컨소시엄)과 코레일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민간투자방식 문제에다 사업부지 매각에 따른 갈등, 사업규모 조정 등으로 진척을 보지 못한 채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이후 투자방식, 부지 매각 합의 등은 진척을 보였으나 주차장 운영권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복합센터가 들어설 부지는 현재 코레일 측이 350면 규모의 주차장을 운영중이다.
코레일은 센터가 건립되면 1천850면 규모의 주차장 중 KTX 이용 고객을 위한 주차장(750면) 운영권을 달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30년 운영권을 놓고 양측이 주장하는 액수 차가 너무 커 연내 마무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사업자 측은 324억원을, 코레일 측은 175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레일 최고 책임자가 장기간 공석인 점도 주요 사안의 결정이 미뤄지는 이유 중 하나다.
이 사업은 서희건설 컨소시엄이 2천480억원을 투입, 송정역 일대에 상업·업무· 문화시설 등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의 복합역사와 환승주차장을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2010년부터 추진됐다.
정부가 첫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것이어서 성공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윤장현 시장은 지난해 10월, 시의회 답변에서 2017년 안에 착공해 2019년 말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시 고위 관계자가 연말 안에 기공식을 하고 내년 초에는 착공하겠다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 사장 등에 대한 임명절차가 신속히 진행되고 국토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