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농산물 통합브랜드로 승부"…충주 공동법인 내년 출범

입력 2017-11-29 09:30  

"명품 농산물 통합브랜드로 승부"…충주 공동법인 내년 출범

지역농협 10곳 농산물 공동브랜드 참여…판매·유통 전담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누군가 반쯤 베어 문듯한 사과 로고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애플을 떠올린다.

바닥으로 길게 끌어당긴 듯한 초승달 모양의 로고는 국제적인 스포츠 용품업체인 나이키를 상징한다.

좋은 브랜드는 고객에게 특정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상품에 새겨진 로고에 따라 그 물건의 값어치가 결정되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소비하는 시대에 사는 셈이다.

유수의 기업들이 브랜드 마케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브랜드 마케팅이 생존 전략이 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앞다퉈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충주시도 산재한 각 지역농협의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 공동마케팅이 가능한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충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내년 3월까지 출범시킬 계획이다. 법인은 지역 원예농협 1곳과 지역농협 9곳이 참여해 설립한다.

현재 충주에선 '미소진 쌀', '충주사과', '하늘 작 복숭아' 등 농산물마다 개별적인 브랜드가 사용되고 있다.

법인이 출범하면 각 농협에서 기존에 자체적으로 사용하던 브랜드를 통합하게 된다.

또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확보하고 상품의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시는 이미 지역농협 관계자들과 공동사업법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지역을 차례로 방문, 견학했다.

최근에는 공동사업법인을 뒷받침할 조례안까지 입법 예고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운 뒤 내년에 농림축산식품부에 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브랜드를 만든다 해도 종합적인 관리나 홍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헛수고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허청에 따르면 농산물 관련 상표출원이 활성화된 2007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각 지자체의 출원은 모두 4천340건에 달했다. 연평균으로 살펴보면 400건이 넘는다.

안정적인 물량 공급체계 확보와 상품의 일정한 품질유지, 브랜드 가치 홍보 등에 있어 다양한 노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아무리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해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에 십상이다.

국제적으로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썬 키스트와 제스프리, 델몬트 등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윤 교수는 지적했다.

윤병삼 충북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공동브랜드를 만들면 품질관리나 광고홍보 등을 통해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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