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남부 고치(高知)현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대피훈련이 실시됐다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고치현은 이날 고치시 누노시다(布師田) 지역에서 초등학생과 보육원생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이 상공을 통과한 것을 가정해 대피훈련을 했다.
훈련은 초등학교, 보육원, 시민센터 등 3곳에서 실시됐다.
보육원에서는 미사일 발사 정보를 전달하는 사이렌이 울리자 보육사가 '공 벌레 자세를 취하라'고 보육원생들에게 지시를 했고, 이에 원생들은 보육원의 방 안에 모여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고 몸을 웅크렸다.
이 보육원의 보육사는 "그다지 현실감이 없기는 했지만, 훈련이 침착하고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훈련이 실시된 고치현은 북한이 지난 8월 미국령 괌 주변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을 밝힐 때 상공 통과 지점으로 언급한 곳이다.
당시 북한은 괌 주변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4발을 발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일본의 고치현과 시마네(島根)현, 히로시마(廣島)현 등 3곳을 통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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