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한령 반쪽 해제…"유커 귀환 기대 커졌지만 생색내기 불과"(종합)

입력 2017-11-28 17:49   수정 2017-11-28 17:50

中 금한령 반쪽 해제…"유커 귀환 기대 커졌지만 생색내기 불과"(종합)

관광업계 "사드갈등 해소 확대 신호탄"…춘제 특수 누리려면 서둘러야

전세기·크루즈 금지, 롯데 배제…업계·업체간 희비 교차

"저가 덤핑 단체상품 근절…고품질 관광상품 개발 지원"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이도연 기자 = 중국이 28일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지역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국내 관광업계에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고 있다.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가 현실화하면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복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단체관광 허용이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고 전세기와 크루즈 이용도 풀리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는 실망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금한령(禁韓令)을 반쪽 해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방한 유커 중 베이징·산둥성 30%…"다른 지역도 풀릴 것"



국내 여행업계는 이번 조치가 중국 관광시장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방한 중국 관광객 중 베이징·산둥성에서 온 관광객은 30% 정도였다.

작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총 806만명이었는데, 242만명 정도가 해당 지역에서 온 셈이다.

여행업계는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이 베이징과 산둥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허용 조치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각 지역 여유국회의가 매달 진행되는데 다른 지역 회의에서 단체관광이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편이나 여행상품을 새롭게 편성해야 하는 만큼 시간은 걸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전효식 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은 "단체관광 상품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이직했던 여행사 직원들도 돌아와야 돼 내년 상반기에 정상화 될 것으로 본다"며 "단체 상품은 과거와 달리 저가 상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전세기나 크루즈 제한은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세기를 띄우지 못하면 단체관광객을 위한 좌석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어렵고 가격 측면에서도 상품 구성이 어렵다.

전세기나 크루즈를 허용해야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으로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갈 수 있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베이징과 산둥성 단체관광 허용으로 지금보다 아주 조금 더 오는 정도일 것이다"며 "이번에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는 안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중국에 사드 보복 조치를 완전히 해제할 것을 단호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조금 보여준 정도일 뿐"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니 정부가 유야무야 넘어가지 말고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면세점업계, 기대 반 우려 반



면세점업계에도 유커 복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 보복 완화 기대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나온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중국의 '생색용'이며, 실질적으로 중국의 단체관광객이 예전처럼 돌아오기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일단 중국이 제한적이나마 단체관광 허용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그러나 베이징 등 일부 지역이 대상이고 아직 전세기 운항 등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쪽'짜리"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여행 상품에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을 포함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국내면세점 1위인 롯데 이외의 다른 면세점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이번 조치만으로는 단체관광객의 복귀 효과가 크지 않아 다른 업체들이 누리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에 유커가 한국을 방문하려면 다음 달까지는 단체관광이 실질적으로 허용돼야 한다는 점도 면세점업계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면세점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인한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 않은데 그나마 롯데는 배제됐다"며 "정부 정책에 호응한 기업이 해빙 무드 속에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7일 동남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여행 전문 예약 사이트인 클룩(KLOOK)사와 마케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라면세점은 이날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재한 중국 유학생회 주최 '중국의 날' 행사에 특별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활동을 펼쳤다.



◇ 저가 한국여행상품 없어지는 기회 될까



중국 정부가 이번 단체여행 허용 조치와 함께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단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관광업계의 고품질 방한관광 상품 개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방한 중국 관광객이 양적으로 크게 늘었지만 전체 중국 관광객의 40%를 차지하는 단체관광객들이 터무니없는 저가 상품으로 와서 한국에서의 경험을 망치고 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국과 중국간 항공권 요금에 불과한 금액으로 한국 여행을 와서 3박4일동안 주로 쇼핑만 하다 가는 일정이 저가 관광상품의 대표적인 예다.

관광공사는 이같은 저가 덤핑 관광을 근절하기 위해 최근 웰니스 시설과 고급호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등을 결합한 고품격 프리미엄 방한 여행상품을 소개하는 '럭셔리 트래블마트'를 열기도 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품질인증상품제 등 고품질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한 지원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지원책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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