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지질학자들 분석…"인구밀도 높아 인명피해 더 클 수도"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있는 아궁 화산이 지난 25일부터 분화하면서 발리 국제공항이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화산·지질학자들은 머지않아 더 큰 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 통신 등은 앞서 1천1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63년 당시 아궁 화산 폭발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분석을 잇달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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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 화산이 1963년 2월 분화를 시작해 소규모 폭발을 보이다가 그해 3월과 5월 대폭발을 일으킨 뒤 거의 1년간 화산 활동을 지속했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화산 전문가인 영국 옥스퍼드대 데이비드 파일 교수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작은 폭발"이라며 "대폭발 가능성이 크고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일 교수는 "아궁 화산은 반복해서 폭발적으로 분화한 역사를 가진 젊고 활동적인 화산"이라며 "반경 10∼12㎞ 이내에 있는 주민은 대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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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픈대 데이비드 로더리 교수도 "아궁 화산이 몇 주 안에 큰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주민이 대피하지 않은 상태로 1963년과 유사한 분화가 일어나면 그때보다 인구 밀도가 높아 희생자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폭발이 일어나면 엄청난 온도로 달궈진 화산 가스와 분출물이 시속 112㎞의 속도로 흐르는 화쇄류를 동반해 큰 재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는 호흡기 질환, 농작물 피해, 건물 지붕 손상, 항공기 장애 등을 일으키는 화산재와 화산이류가 직접적인 위험인자라고 과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이 우기에 접어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영국 맨체스터대 마이크 버튼 교수는 우려했다.
버튼 교수는 "비가 내리면 화산재와 화산이류가 더 먼 곳까지 더 빨리 흘러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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