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28일 "(신청사 건립을 앞두고) 청주시가 보존 가치가 큰 시청 본관 철거에 무게를 두는 것은 시대 역행적 행정"이라며 "본관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 "청주시가 지난 22일 문화재 전문가 없이 건축사·건축가협회 임원들을 초청, (본관 건물 존치 여부)간담회를 연 것은 본관을 철거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이달 초 청주시청 본관을 '이것만은 꼭 지키자' 대상으로 선정하자 청주시는 간담회·심포지엄을 열어 내년 초까지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었다.
이후 청주시가 '한국건축가협회·대한건축사협회 간담회'를 가장 먼저 열자 충북참여연대는 '철거를 위한 명분 쌓기'로 규정했다.
이 단체는 "1965년 건립된 시청 본관은 청주시의 전통적 지리관인 행주형(行舟形) 입지를 반영한 역사적 가치와 당시 건축 시설의 특성, 공공시설의 특성을 잘 살린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충북참여연대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2004년 근대문화유산 목록화 조사보고서에 시청 본관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건물'로 명기했고, 2013년 근현대 건축·시설 일제조사연구 때 '시대적 조류를 반영한 건축물'로 규정했다.
문화재청은 2015년 5월 청주시에 공문을 보내 "시청 본관이 문화재 등록 검토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등록 조사를 위한 구비 서류를 신청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공문 내용은 권고 사안이어서 청주시는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충북참여연대는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이 본관 건물의 보존 가치가 크다고 평가하는 데도 청주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오히려 철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50년 된 건물조차 지켜내지 못하면 어떻게 100년 앞을 내다보며 명품 시청사를 지을 수 있겠느냐"라며 "청주시는 근대문화유산을 지켜내는 군산, 목표, 인천, 대구처럼 시청 본관 보전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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