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사 중인 사안 등 고려 "금품 청탁·부정 청탁 여부도 수사"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부정채용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등에 대한 속행 재판이 28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으나 검찰의 요청으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랜드 부정채용과 청탁 비리 의혹 사건을 사실상 재수사 중인 검찰의 재판 연기 요청은 추가기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춘천지검은 이날 오후 춘천지법 형사1단독 이문세 부장판사 심리로 열기로 한 최 전 사장의 속행 공판에 앞서 해당 재판을 다음 달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사건 재판은 다음 달 19일 오후 4시 40분께 다시 열린다.
검찰은 강원랜드 부정채용 의혹을 둘러싼 재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사안 등을 들어 재판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품 채용 청탁' 의혹이 불거진 당사자 2명의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 등 수사가 진행 중이고, 또 다른 금품 청탁 의혹이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 교육생 대규모 부정 청탁 의혹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권성동·염동열 국회의원을 고발한 시민단체의 고발 사건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 재판이 열리기 전까지 금품 채용 청탁과 부정 청탁 고발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재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더 드러나면 추가기소를 통해 재판을 병합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검찰이 강원랜드 채용 비리와 관련해 현재까지 드러난 부정채용(업무방해)뿐만 아니라 금품 청탁과 부정 청탁까지 파헤쳐 처벌 대상자가 더 나올지도 관심사다.
앞선 지난달 열린 최 전 사장 등의 재판에서는 함께 기소된 강원랜드 전 인사팀장 권모씨가 증인으로 나와 "전화나 쪽지 등으로 '서류통과 등을 도와 달라'는 청탁자가 많아 해당 명단을 엑셀 파일로 작성해 관리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어 "청탁을 받은 응시자가 면접에 나오면 면접관에게 눈짓을 주거나 면접 번호를 불러 알려주기도 했다"며 "면접 점수는 쉽게 수정할 수 있도록 연필로 기재해 달라고 면접 위원에게 부탁했고 일부는 나중에 볼펜 등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 권씨는 "교육생 선발 직후 탈락자들 사이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인터넷에 나돌고 국무총리실의 감사 움직임도 있었다"며 "점수 조작 등 부정채용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걱정에 청탁 리스트가 작성된 서류를 파기했다"고 덧붙였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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