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탈선·화재 가정해…경강선 안전대책 마련 목적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지하 400m 터널을 달리던 고속열차가 고장으로 선로를 벗어나고 불까지 난다면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까?'
국토교통부는 이와 같은 상황을 대비해 28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터널에서 민관 합동 비상대응 종합훈련을 시행했다.
청량리에서 출발해 강릉으로 향하던 제301 고속열차가 터널을 들어서던 중 선로전환기가 고장 나 탈선하고, 화재로 인명·시설물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훈련에는 국토부, 한국철도공사, 평창군, 소방, 경찰,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캄캄한 터널 안에 사이렌이 울리고 연기가 피어오르자 철도 관계자는 방송으로 비상 상황을 알리고 유관기관의 협조를 구했다.
이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들것으로 부상자를 나르고 승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으며, 소방대원들은 거센 물줄기를 불이 난 곳으로 뿌렸다.
평창군과 소방서, 보건소는 각각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구조통제단,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사고에 대응했다.
승객이 모두 대피하고 2차 화재까지 모두 진압하자 현장사고수습본부는 열차 주위로 안전선을 설치하고 고장 차량과 시설물을 복구했다.
철도 관계자들이 열차 앞에 견인 고리를 연결하고 디젤기관차가 도착해 고장 차량을 끌고 가면서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번 훈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를 앞두고 개통하는 경강선에서 철도안전 문제점을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했다.
국토부는 훈련을 통해 철도사고 등 재난 상황에서 여러 기관의 협조 아래 신속한 인명구조, 화재 진압, 환자이송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했다.
발견된 문제점을 토대로 비상대응 매뉴얼을 보완키로 했다.
김형성 코레일 강원본부장은 "강원 지역에 고속철도가 처음 개통해 걱정했지만 각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조해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쳤다"며 "미흡한 점을 보완해 올림픽 성공 수송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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