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선 표류 비극 증가 왜? "낡은 나무배로 무모한 먼바다 조업"

입력 2017-11-28 17:48  

北어선 표류 비극 증가 왜? "낡은 나무배로 무모한 먼바다 조업"

일본 해역서 잇따라는 北 표류 어선…보름새 北어부 추정 시신 17구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 어부 추정 시신이 북한 선박과 함께 일본의 해안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라 원인이 무엇인지 주목된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어부들이 낡은 나무배(木船)를 타고 동해 대화퇴어장 등 먼바다까지 무모하게 원정 어업을 하는 것이 이런 비극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8일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麓)시 앞바다에서 목선(木船)으로 보이는 배가 전복해 표류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같은 날 야마가타(山形)현 쓰루오카(鶴岡)시에서도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목선이 표류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들 배에 사람이 타고 있는지, 시신이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27일에는 이시카와(石川)현 스즈(珠洲)시, 아오모리(靑森)현의 후카우라마치(深浦町)와 사이무라(佐井村)에서 북한 어선 추정 배 1척씩이 떠내려온 것이 발견됐다.

이들 목선을 포함해 이달 중순 이후 동해와 접한 일본의 서쪽 해안에서는 표류해 떠내려오는 북한 선박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일부는 훼손된 채 비어있는 배였지만 시신이 함께 발견된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15일 이후 발견된 북한 어부 추정 시신만 17구나 된다.

27일 아키타현 오가시 해안에 떠내려온 목선 1척 내부에서 8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16~17일에는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앞 해상에서 북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시신 7구가 확인됐다.

북한 어부들이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로 일본 해안에 표류해온 사례도 있다. 23일에는 아키타현 유리혼조시(由利本莊市) 해안에서 북한 국적 추정 남성 8명이 표류한 배와 함께 발견돼 일본 경찰이 보호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앞 해상에서 전복된 북한 목선을 발견해 3명을 구조한 뒤 북한에 인도했다.

최근 들어 북한 어선의 일본 표류가 잇따르는 것은 동해의 '대화퇴 어장'에 겨울 어장이 형성된 상황과 관련성이 커 보인다. 한일 양국이 공동관리하는 동해 중간수역에 있는 대화퇴 어장은 오징어와 게 등 어족자원이 풍부해 북한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 지역 부근은 가을에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칠 때가 많은데, 식량 부족에 허덕이는 북한 어선이 열악한 목선을 타고 무리하게 조업을 하다가 사고가 나 표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동해 앞바다에는 파도가 5m를 넘을 때도 있다"며 "(표류해 일본에 떠밀려온 어선은) 난폭한 바다에서 목선을 타고 무모한 원정을 하다가 항해가 불가능하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산케이에 "소형 목선이 (이런 바다를) 항해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북한 어부들이 군에서 부과한 어획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근해 어업용 소형 배를 타고 먼바다에 나오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배가 낡아 내구성이 약하고 엔진 고장도 잦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북한 어선이 표류한 채 일본 해안에서 발견된 사례는 2013년 이후 매년 40~85건 있었다. 작년에는 66건, 올해는 현재까지 43건이 각각 발견됐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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