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동료 싣고 뉴질랜드 기항한 한국어선 외국인 선원들 잠적(종합)

입력 2017-11-28 18:33  

숨진 동료 싣고 뉴질랜드 기항한 한국어선 외국인 선원들 잠적(종합)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항구에 기항한 한국 원양 어선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 3명이 잠적해 뉴질랜드 경찰이 이들을 쫓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매체들이 28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언론과 한국원양산업협회(KOFA) 등에 따르면, 홍진실업 소속 원양어선 서던오션호는 지난 20일 남극해에서 조업 중 선상 사고로 중국인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이 크게 다쳤다.

협회는 가장 가까운 뉴질랜드 블러프항으로 후송 도중 중국인 선원은 결국 숨졌으며 부상자 치료와 뉴질랜드 당국 사고 조사 등을 위해 27일 블러프항에 기항했다.

그러나 이 배에서 밤새 선원 3명이 선원 3명이 사라졌으며 선박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이들을 태우지 않은 채 블러프항을 떠난 것으로 보도됐다.

이와 관련, KOFA는 보도 자료를 통해 블러프항 기항 중 선박을 이탈한 선원 3명은 베트남 국적으로 뉴질랜드 당국으로부터 선상 사고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 어선에서 몰래 빠져 달아난 단순 밀항 사건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또 선원 사망에 대해 남극해에서 제빙작업 중 선박의 흔들림 때문에 넘어지며 외국인 선원 2명이 선박 구조물에 부딪히는 사고로 다쳐 부산대학병원을 통해 원격 진료를 받으며 후송 도중 중상을 입은 중국인 선원이 숨진 거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경찰의 데이브 케넬리 형사는 한국어선을 이탈해 잠적한 선원들을 계속 찾고 있다며 한국어선은 이날 오후 블러프항을 떠났다고 확인했다.

케넬리 형사는 "이 사건은 남극 공해 상에서 발생했으나 뉴질랜드가 가장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수사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대변인은 이번 주 중 검시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검시가 끝날 때까지 경찰은 사인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선원들이 배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뉴질랜드 수산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외국 어선들의 조업 환경이 열악하다며 정비가 소홀하게 다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KOFA는 선사 측에 확인한 결과 어선이 정비를 소홀히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뉴질랜드 해양청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뉴질랜드가 어떤 관할권을 가졌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선박에서 사망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경찰이 조사하고 해양청이 지원하는 게 일반적 절차로 경찰이 필요하다면 형사사건으로 수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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