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불법시위에 시민들 "민심 거스른 외침, 인정 못받아"

입력 2017-11-28 19:40  

건설노조 불법시위에 시민들 "민심 거스른 외침, 인정 못받아"

국회 앞 집회 벌이다 마포대교 점거해 일대 교통 대혼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이 28일 오후 국회 앞 대규모 집회 이후 청와대로 간다며 마포대교 방향으로 행진하다가 다리를 점거, 일대 교통이 극심한 마비를 겪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일어난 대규모 불법 집회에 따른 불편에 시민들은 일제히 불만을 쏟아내며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이날 트위터 아이디 'jh93***'는 "가급적이면 욕은 안 하는데 이런… 오후 5시에 퇴근했는데 덕분에 아직 버스를 못 탔다. 거의 두 시간 동안 버스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이디 'duac***'는 "민심에 거스른 그 어떤 외침도 인정받지 못한다. 일부러 그걸 원하는 건가"라고 썼다.

'silp***'는 "퇴근길에 시위대가 마포대교를 점령하면, 과연 다른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을까? 아니면 짜증과 불쾌감을 유발할까? 1분이라도 일찍 귀가하고 싶은 '노동자'를 '노조'가 귀찮게 하면 무슨 이득이 있을까"라고 썼다.

이날 SNS에는 "평일 퇴근 시간에 뭐하는 짓인가" "이런 집회도 눈감아 줘야하나" "마포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40분 걸렸다" 등의 불만 글이 폭주했다.




건설노조의 마포대교 점거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에서 심사 예정이었던 건설근로자법 개정안이 소위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어났다.

앞서 국회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노조원 1만2천 명(경찰 추산)은 국회 방향 진출을 시도하다가 가로막히자 경찰의 질서유지선을 발로 걷어차며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이어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온 오후 4시 45분께 마포대교 방향으로 이동했다.

'yong***'는 "국회에 쳐들어가 불을 지르던지 국회의원 멱살을 잡아야지 왜 시민들 발목을 잡냐?"라며 노조의 투쟁 방향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dna***'는 "국회 환노위 파행하자 항의하며 집회장소 무단이탈"이라며 "민노총 한심하구나. 새롭게 변화하면 남 주니"라고 민주노총의 투쟁 방법 변화를 촉구했다.




지난해 말부터 촛불집회에 자발적으로 참가한 시민들이 몇 개월에 걸쳐 구축한 '평화 집회' 문화가 이날 도로 불법 점거와 질서유지선 파괴 등의 행위 때문에 퇴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212***는 "집회를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해요. 평일 퇴근 시간에. 폴리스(라인) 넘어서고 경찰 질서유지선 발로 걷어차고 그러면 공감 못 받아요. 제발 좀"이라며 폭력적 집회에 반대했다.

'naeg***'는 "건설노조 집회신고는 여의2교∼국회∼KBS로 해놓고 실제론 마포대교까지 쳐들어가고. 현재 경찰이랑 물리적인 충돌까지 일어났고 여의도 교통 아포칼립스(파멸) 상태"라며 건설노조가 집회신고 내용을 어겼음을 지적했다.

'hyun***'처럼 "이 땅 모든 노동자의 복지가 나아지길 기원하며 당신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이용자도 소수나마 있기는 했다.

그러나 트위터에서 '마포대교'로 검색했을 때 비판적 시선을 담았거나 마포대교 통제 소식을 전하는 트윗이 대부분이었다.

건설노조는 오후 6시 15분께까지 마포대교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다가 이를 해제하고 여의2교로 이동했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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