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현대산업개발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본격화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내달 5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분할을 결의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정몽규 회장 등 오너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모색해 왔다.
정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18.56%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분은 국민연금(9.98%), 템플턴자산운용(9.87%), 블랙록자산운용(5.03%) 등이 나눠 갖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말 현대산업의 자사주 규모는 180만주(2.39%)에 그쳤지만 올 1~4월에 200만주, 4~7월 150만주를 추가 매입해 자사주 비중을 7.03%까지 늘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법상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기업을 분할해 관계사 간 주식교환을 하면 의결권이 부활해 그만큼 최대주주의 기업 지배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은 기존 현대산업을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인 현대산업홀딩스(가칭)와 사업회사인 현대산업(가칭)으로 나누고 투자회사가 지주사 역할을 맡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회사 주식을 나눠 갖는 인적 분할이 유력하다.
증권업계는 현대산업이 기업분할을 끝내면 지주사(투자회사)를 자회사 중 하나인 아이콘트롤스와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아이콘트롤스 지분 29.89%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주사가 아이콘트롤스와 합병한 뒤 자사주 의결권을 부활시키면 30%에 가까운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와 관련, 28일 현대산업개발에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 추진설'이 사실인지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29일 정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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