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유상증자 제안…매각 변수 될까

입력 2017-11-2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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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유상증자 제안…매각 변수 될까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동부대우전자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8일 마감된 가운데 대유위니아가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 정상화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29일 전자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유위니아와 글로벌세아, 이란 엔텍합, 중국 메이디 등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 2곳과 해외 업체 2곳이 본입찰에 뛰어든 것이다. 이란 엔텍합은 한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합군으로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대우전자를 매물로 내놓은 이 회사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 매각을 희망하는 가운데 대유위니아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구주를 사들이는 대신 신주 발행에 참여해 동부대우전자에 시급한 운영자금을 투입하고, 경영 참여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시킨다는 방안을 역제안한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구주는 감자 등으로 지분율이 줄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유위니아는 동부대우전자의 경영이 정상화하면 추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존 주주들도 기업가치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의 매출액이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유동성 악화가 가시화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유위니아의 제안은 긴급한 운영자금 투입으로 먼저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동부대우전자의 운영자금 등 당장에 필요한 자금이 800억∼1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가 2014년 대유그룹에 인수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대유위니아는 인수 2년 만인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됐다. 대유 측은 이런 성공적인 인수 경험을 바탕으로 동부대우전자의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계 매각 때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은 인수에서 제외되는 등 국내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대유위니아의 제안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대유그룹 역시 본사와 공장이 호남에 있다.

대유위니아는 제품의 다변화와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네트워크 활용을 위해 매각에 참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에서도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가 우선협상자가 됐다가 국내 사업 유지, 고용 보장 등의 조건을 두고 협상이 결렬됐다"며 "동부대우전자 매각에 반면교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무적투자자들은 매각을 통해 2천억원 이상을 회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동부대우전자의 재무적투자자들은 입찰자들과 개별 협의 후 이르면 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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