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부는 93명으로 '바글'…"MBA탓 학부 교수 적어" 불만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최근 10년간 서울대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경영대 등 일부 단과대에서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3.5명으로 2007년 16.7명보다 3.2명이 줄었다.
이는 10년 사이 재학생이 2만9천295명에서 2만8천378명으로 줄고, 전임교원은 1천752명에서 2천104명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단과대별로 감소세가 두드러진 곳은 사회대(24.0→18.9), 법과대(41.5→12.5), 생활대(28.1→21.9), 보건대학원(15.8→10.5) 등이었다. 4.9명에서 3.6명으로 줄어든 의대는 교수 1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가장 적었다.
하지만 일부 단과대에서는 교수 1인당 학생수가 오히려 늘었다.
올해 재학생 1천23명에 전임교원은 11명에 불과한 경영대의 경우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93.0명을 기록해 2007년 68.2명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이는 2007년 경영전문대학원(MBA)이 설립됐지만, 학부에는 그만큼 교원 인력이 충원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의대(9.0→11.4)와 행정대학원(17.8→18.5)도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각각 늘어났다.
경영대의 한 교수는 "MBA 개설로 경영학부 교수 수가 매우 부족해졌다"며 "서울대 내에서 자연대나 사회대보다 경영대 위상이 낮아서 나타난 현상 같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관계자는 "경영대 등에서 교수 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단과대별 교양 과목 개설 현황 등에 따라 교수 수가 결정된다"며 "인문대처럼 많은 교양 과목을 하는 학부는 전공 수업을 위주로 하는 학부보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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