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호 지도자 "트럼프 포카혼타스 언급, 불필요했다"

입력 2017-11-29 01:48  

나바호 지도자 "트럼프 포카혼타스 언급, 불필요했다"

"그런식으로 포카혼타스 이용, 문화적으로 둔감한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주민 나바호족 출신 '코드 토커' 참전용사들을 백악관에 초청한 자리에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포카혼타스'로 칭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나바호족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불필요했다"고 비판했다.

나바호족 지도자 러셀 베가예는 28일(현지시간) CNN방송 '뉴 데이'에 출연, "포카혼타스는 이 나라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 원주민 여성이었다"면서 "이 여성을 그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문화적으로 둔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가예는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날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원에 대한 공격으로서 그 같은 말을 끼워 넣은 것은 선거운동에서나 할 수 있지 전쟁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자리에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코드 토커'(code talker)는 2차 대전 당시 통신병으로 입대해 자신들의 언어를 암호로 사용한 나바호족을 뜻하고, 포카혼타스는 버지니아 지역에 이주해온 영국인들에 도움을 준 원주민 추장의 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3명의 '코드 토커' 용사들과 악수하면서 "여러분은 여기(미국)에 있던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여기에 있었다. 의회에도 여기에 오래 있었던, 여러분보다 더 오래된, 의원이 있다. 그들은 그를 '포카혼타스'로 부른다"면서 워런 의원을 에둘러 겨냥했다.

원주민 참전용사의 업적을 기리는 자리에서 워런 의원에 대한 공격 소재로 원주민 출신 포카혼타스를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사자인 워런 의원은 전날 "미국의 대통령이 심지어 이런 영웅들을 기리는 행사를 인종적 비방을 내뱉지 않고는 제대로 못 마친다는 것이 대단히 불행하다"고 발끈했다.

나바호 원주민들은 현재 애리조나 주 북동부와 유타 주 남동부에 걸친 보호구역 내에 2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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