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NBC 방송의 정치풍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패러디한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알렉 볼드윈(59)이 미 민주당 행사에서 가시돋친 독설을 쏟아냈다.
볼드윈은 27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린 민주당 추계 기금모금 행사에 찬조 연사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자리에 어울리는 모스크바의 양로원으로 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이 28일 전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의식한 풍자였다.
또 볼드윈은 "미국을 다시 미국 답게, 아이오와를 다시 위대하게"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를 빗대며 청중의 반응을 유도했다.
그는 이어 "2018년엔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 전에 알지 못한 규모로 당을 키우는 것"이라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대한 정치 후원을 호소했다.
볼드윈은 이달 초 조지워싱턴대 연설에서 대선 출마 의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지만 가족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볼드윈은 수년간 민주당 지지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미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랄프 노덤 후보가 버지니아 주지사로 당선되는 과정에도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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