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경보장치 유리창 깨질 때는 무용지물 악용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교도소 출소 후 직업은 구하지 않고 택시 35대의 유리창을 깨고 절도 행각을 벌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택시 유리창을 깨는 수법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 절도)로 박모(3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2일 오후 11시께 광주 북구 문흥동 길가에 주차된 영업용 택시 운전석 유리창을 깨고 블랙박스와 태블릿PC를 훔치는 등 11월 12일부터 26일까지 35대의 주차 택시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2주 동안 광주의 4개 구에서 차량털이 절도 행각을 벌인 박씨는 모두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고, 680만원의 차량 파손 피해를 냈다.
조사결과 박씨는 드라이버 등 날카로운 공구를 차량 유리창에 넣고 젖히는 수법으로 깨고 창틈으로 상체를 집어넣어 택시 안에 보관 중인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차량 경보장치는 문이 열리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범행 수법이었다.
전과 15범인 박씨는 석 달 전 동종전과로 수감생활을 하고 출소, 별다른 직업을 구하지 않고 절도로 훔친 돈으로 여관생활을 해왔다.
과거 진 빚 탓에 신용불량자 처지인 박씨는 출소 후 주민등록 초본을 발급받아 대출을 받고, 대포폰 4대를 만들어 되파는 등으로 연명하다 돈이 떨어지자 또다시 차량털이 절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주차된 택시를 찾아다니기 위해 자정부터 새벽녘까지 수십㎞를 걸어 다녔다.
하루에 최대 6대의 택시 유리창을 깨고 거금을 손에 쥐기도 한 박씨는 범행 후 여관방에서 참치 안주에 소주를 마시다가 검거됐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조사할 방침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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