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뱀 독'으로 진통제 만든다

입력 2017-11-29 11:00  

'바다뱀 독'으로 진통제 만든다

해수부, 의약품 소재 개발 연구 추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제주 바다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다뱀(Yellow-Bellied sea snake)의 독 성분이 진통제로 개발된다.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바다뱀을 포함한 바다뱀 2종의 신경독 성분을 활용해 내년부터 진통제 등 의약품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코브라과(진정바다뱀아과)에 속하는 바다뱀은 납작한 머리에 등은 검고 배면이 노란색이다. 아가미 없이 폐로 호흡하므로 주기적으로 수면위로 헤엄쳐 올라오며, 연안에서 자주 관찰되는 어류 바다뱀과는 달리 맹독을 지니고 있다.

바다뱀은 1956년 부산 동구 초량 근해에서 관찰된 이후 61년 만인 올해 6월과 9월 국내 서식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바다뱀의 신경독 성분이 체내 특정 부위에 작용할 수 있도록 독성을 조절하여 진통효과, 항염증효과 등을 지니는 유용물질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간 육상에 서식하는 뱀의 독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은 있었지만, 바다뱀의 독을 활용한 연구사례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과장은 "해양수산생명자원을 활용한 해양바이오 산업은 매년 5%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유망 산업"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바다에 사는 해양수산생명자원을 소재로, 의료 등 다양한 부문에 활용될 수 있는 유용물질 및 원천기술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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