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으로 가자'…위안부 피해자 헌정곡 만든 요들 클럽

입력 2017-11-29 10:36  

'이제 집으로 가자'…위안부 피해자 헌정곡 만든 요들 클럽

광주알핀로제클럽 박순애 단장 "노래 통해 위안부 실상 널리 알리고 싶어요."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푸른들 나풀거리던 고운 댕기/잘려진 단발머리 끊겨진 인연/치마고름 끝 먼 하늘 그리운 고향/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광주의 한 음악인 모임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헌정 곡을 만들어 화제다.

요들 클럽인 광주알핀로제클럽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헌정 곡 '이제 집으로 가자'를 제작해 널리 알리고 있다.

알핀로제클럽은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이 활동하는 요들 클럽이다.

'경계 없는 음악', '소통하는 음악', '서로 나누는 음악'을 지향하며 음악적 계발과 성취·사회 정서 순화와 봉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단체가 위안부 헌정 곡을 만든 것은 박순애 단장이 평화의 소녀상 설립위원으로 일하던 중 위안부의 실상을 피부로 느끼면서 비롯됐다.

박 단장은 "평소에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남구 평화의 소녀상 설립위원회 참여를 시작으로 위안부에 대해 더욱 관심을 두고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자신이 소녀상을 보면서 뭉클한 마음으로 느낀 생각을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가사로 지었다.

박 단장은 가사를 쓰면서 위안부를 형상화한 소녀상의 단발머리와 한복 등의 의미를 최대한 담으려고 했다.

또 들려있는 발뒤꿈치·나비·새 등의 의미에도 초점을 맞췄다.

"긴 세월 서성이다 지친 그림자/아직도 딛지 못한 여린 발꿈치/손등 위 날지 못한 나비였던가/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이제는 훨훨 날아 꽃길로 가자/움켜쥔 두 주먹 내민 손 잡고/이제 가자 어서 가자/집으로 가자/이제는 집에 가자/집으로 가자."

노래를 만드는 동안에, 그리고 노래를 완성하고 부르면서 내내 가슴이 뜨거웠다.

송석준 음악감독이 작곡을 맡았고, 곡의 하이라이트인 후렴 부분 요들을 한국 요들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김홍철 씨가 작곡해 의미를 더했다.

광주알핀로제클럽은 지난 8월 14일 광주 남구 양림동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박 단장은 같은 여성으로서 누군가의 딸이었을 그분들에게 진 빚을 우리 사회가 더 늦기 전에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노래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를 통해 위안부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깨달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공연도 하고 여러 행사에 참여해 노래할 계획이다.

박 단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위안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지만 실제로 소녀상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막연한 약자로 생각했던 위안부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나니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요들을 접목한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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