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인터뷰서 주장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인 김현희 씨는 북한이 납치 피해자인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橫田 めぐみ)의 사망을 주장하는 이유는 그가 공작원 교육에 관련된 데다 "공개해서는 곤란한 비밀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는 이날 서울발 인터뷰 기사에서 김 씨가 이같이 말한 뒤 그 내용으로 "첫 번째는 김정일 일가와 관련된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씨는 1984년 6월께 동료 공작원의 일본어 교육 담당이었던 메구미와 1회 면회한 적이 있으며 대한항공 테러사건 전에는 또 다른 납치 피해자와 찍은 임신한 메구미의 사진을 봤다면서 이후 한국인 납치 피해자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여아를 출산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산케이는 김 씨가 메구미의 생존정보를 확인했다며 "살아 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김 씨는 메구미가 이혼 후 김정일 일가의 일본어 교사를 맡고 있었다는 정보를 얻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했다.
산케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유년기에 일본어를 배웠다는 점에서 김정일 일가의 아이들이 (교육) 대상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작년 7월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 외무성 내에서 나돌았던 이야기라며 메구미가 "사망했다고 들었다"고 올해 3월 밝힌 바 있다.
김 씨는 북한이 1977년 실종 당시 13세였던 메구미를 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 측이 당초 외국인을 '김일성 혁명전사'로 교육, 공작에 활용할 목적이었지만 유럽에서 실패함에 따라 공작원 교육 담당 등으로 그 목적이 변경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후원자였던 중국도 현재 유엔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경제적으로 "길게는 유지할 수 없고 5년 지나면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이유는 "미국과 협상해 평화협정을 체결, 주한미군을 철수시킨 뒤 한국을 (사회주의 체제하로) 적화통일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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