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달러 향할 것" vs "우리생애 최고 거품…급락가능성 80%"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일부 거래소에서 1만 달러를 돌파했다.
29일 가상화폐 가격 정보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국제표준시 기준 28일 오후 12시(한국시간 오후 9시)께 1만 달러(약 1천83만 원)를 넘어섰고 최고 1만125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영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CEX.IO에서 1만 달러를 웃돌았고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도 1만 달러를 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9년 개발된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약 950%에 달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천692억 달러(183조 744억 원)로 치솟아 월트디즈니나 제약업체 머크앤코를 능가했다고 포브스가 전했다.
크립토코인뉴스 등 일부 전문 매체는 연초 90대 세계 통화 수준이던 비트코인 시총이 싱가포르 달러와 아랍에미리트(UAE) 다르함 등을 제치고 30대 통화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내놨다.
비트코인 거래가 활황을 보이자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일본의 비트플라이어는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과 미쓰비시 UFJ 캐피털, 디지털 커런시 그룹 등으로부터 3천6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비트플라이어는 강화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해 28일 뉴욕 등 40여 개 주에서 영업 면허를 획득했다.
비트플라이어는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일본 엔화 거래의 80%를 점하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뉴욕증권거래소와 벤처 캐피털 섹션32, USAA, 미쓰비시UFJ 캐피털 등으로부터 2억1천720만 달러를 조달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고점 논쟁도 격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국의 거래소에서 이미 달러 환산액이 1만1천 달러에 근접했고 짐바브웨에서는 1만7천 달러를 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정보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가격 목표는 2만 달러"라며 "조만간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 투자에) 합류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멕스의 아서 헤이스 공동 설립자 겸 CEO는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넘어서면 내년 말 목표인 5만 달러를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 투자사 360 블록체인의 제프 코옌 전략 자문은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어느 정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며 1만 달러 선을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헐버트파이낸셜 다이제스트의 마크 헐버트 창립자는 전날 마켓워치 칼럼에서 지난 2년간 거의 2천500% 폭등한 비트코인 가격이 조만간 급락할 가능성이 80%를 넘는다며 비트코인 가격의 40% 하락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4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 '헤지펀드의 전설' 마이클 노보그라츠 전 포트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8일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화폐가 우리 생애 최고의 거품이 될 것"이라며 많은 사기가 섞여 있다고 지적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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