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염소를 초지에서 풀어 키우면 번식률은 높아지고 사료비는 절감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촘진흥청은 '산지축산 활성화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한 결과 5개 축종 가운데 염소가 산지생태축산 사육방식을 적용하기에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산지생태축산은 산을 초지로 가꾸고 가축을 건강하게 풀어 키우는 것으로 동물복지와 산림 보존을 모두 고려한 사육방식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산지 초지에서의 염소 사육은 경제성도 우수해 봄부터 가을까지 염소를 방목해 키우는 데 드는 마리당 사료비용은 5만4천465원으로, 축사 안에서 키울 때의 15만1천71원보다 64% 정도 줄었다.
산지 초지에서 사육한 염소는 축사 안에서 키운 염소보다 번식률도 32%나 높아져 마리 당 평균 19마리의 새끼를 생산했으며, 새끼의 체중도 33% 정도 늘었다.
방목으로 염소가 자유롭게 뛰놀며 영양가 높은 신선한 풀을 먹어 번식효율이 높아진 것으로 농진청은 추정했다.
염소는 목초(풀)와 산야초, 잡관목 등 어떤 풀이든 가리지 않고 먹기 때문에 초지 관리와 이용에 유리하고 몸집이 작아 경사가 심한 우리나라 산지에서도 방목이 가능하다.
염소 고기는 판매가 가능하고 유산양의 경우 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체험목장을 운영하는 데도 알맞다.
경북 김천의 목장은 16㏊ 초지에 염소를 방목하며 초지를 따라 산책로를 조성하고 탕, 구이 등 다양한 염소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을 운영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경북 칠곡의 목장도 10㏊의 초지에 유산양 70마리, 면양 70마리를 방목하면서 먹이 주기, 마차 타기 등 체험활동을 해 한 해 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약 5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났다고 농진청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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