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서 7년 방치 '오염 논란' 폐선박 철거 추진

입력 2017-11-29 11:33  

부산 낙동강서 7년 방치 '오염 논란' 폐선박 철거 추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4대강 사업이 끝난 뒤 부산 낙동강 지역에서 7년째 방치되며 오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폐선박이 철거된다.

부산 북구는 남해고속도로 구포낙동강교 주변 수면 아래 침몰해 있는 폐준설선 '안정호' 제거를 위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안정호는 낙동강에 4대강 사업이 시작될 때인 2009년 강바닥 모래를 퍼 올리려고 투입된 156t급 준설선이다.

길이 28m, 폭 9m, 높이 2.4m로 2011년 낙동강 5공구 사업이 끝난 뒤 강 한쪽에 방치됐고 이듬해에는 태풍에 떠내려가 구포 낙동대교를 들이받은 뒤 침몰했다.




이 선박에서는 지난해 엔진실 외벽에 구멍이 생기며 잔류 기름이 흘러나와 낙동강에 기름띠를 형성, 어민들에게 피해를 줬다.

어민들은 침몰선을 '낙동강의 지뢰'라고 표현하며 어선 안전 운항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한다. 또 침몰선에 어구와 어망이 찢어지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북구의 한 관계자는 "인양할 업체가 선정되면 이르면 올해 말부터나 내년 초부터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사유재산이어서 지자체가 우선 치운 뒤 소유자에게 인양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뿐만 아니라 경남, 경북 지역 낙동강에는 4대강 사업 때 투입된 뒤 방치된 준설선이 현재까지 모두 13대가 남아있다.

선주 업체가 폐업했거나 선주가 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철거하지 않는 경우다.

정부는 2012년부터 이런 준설선을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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