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옛 아프리카 식민지 끌어안기…"내정간섭 않겠다"

입력 2017-11-29 11:39   수정 2017-11-29 17:46

마크롱, 옛 아프리카 식민지 끌어안기…"내정간섭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옛 아프리카 식민지국을 끌어안는 본격 행보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3개국 순방 길에 오른 마크롱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부르키나파소에서 내정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수도 와가두구에 있는 한 대학 강연에서 "프랑스의 아프리카 정책이 무엇인지 말하러 온 게 아니다"면서 "그런 것은 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의 식민지화 범죄는 의심할 여지가 없고 그것은 지나가야 할 과거"라면서 아프리카 젊은이들에게도 식민주의에 대한 적개심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쿠바 혁명가)'로 불리던 토마스 산카라 전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암살에 프랑스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밀문서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는 프랑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프랑스가 아프리카 사헬 지대에서 펼치는 이슬람 테러조직 소탕작전에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성 인권, 가족계획, 이민, 종교적인 극단주의 등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언급에는 환호와 반감이 교차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는 여성에서 우선적으로 장학금을 준다"고 말했을 때나 "한 여성이 자녀를 6∼8명 두는 것이 그 젊은 여성의 선택이라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는 반감 수위가 높았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의 대학 강연을 취재하러 간 프랑스 기자단이 탄 차량에 돌멩이가 날아들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부르키나파소 방문을 마치고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으로 이동, 아프리카연합-유럽연합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가나에서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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