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업체 33곳 무기한 휴업, 1천여명 실직위기·100억 채무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시가 국내 및 수입산 오징어의 원료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오징어 가공업체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강릉 주문진 일원의 오징어 가공업체 33곳은 국내산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 데다 수입산 오징어의 원료마저 부족해 이달 중순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 근로자 1천여 명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
30년 이상 주문진 지역경제의 큰 축을 이뤘던 오징어 가공업체의 경영위기로 지역경제는 도탄 위기에 놓였다.
업체들은 100억원 넘는 채무까지 안고 있다.
그러나 원료수급은 쉽지 않고 쉽게 해결될 상황도 아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대량 실직 위기에 놓인 근로자를 올림픽 시설 환경미화, 숙박업, 음식업 등 한시적 일용인부로 알선하는 한편 차상위 계층 일자리 알선,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오징어 관련 실직자에 대한 특별지원에도 나선다.
실업급여 지급 제외자는 구직활동 지원과 함께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월 30만원의 강원 상품권을 지급하고 서민 일자리 창출 사업에 이들을 우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와 중소기업벤처부, 고용노동부, 강원도 등에 중국어선의 오징어 남획 근절, 기존 대출자금 상환 유예와 보증한도액 상향, 외국인 근로자 고용 1년 예외규정 마련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용재난지역 선포는 요건을 갖추지 못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원대책 대부분이 단기대책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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