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산 스님, 첫 시집 '백장암 선시' 출간

입력 2017-11-29 15:36   수정 2017-11-29 15:47

법산 스님, 첫 시집 '백장암 선시' 출간

금강경 해설 번역서·고희 기념 논집도 펴내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할 말은 없다. 무슨 할 말이 있으랴?…그래도 한마디 남기라면 가을 찬바람에 날아가는 단풍잎처럼 잠깐 허공을 가르는 흉내를 낼 뿐이로다."

동국대 명예 교수인 법산 스님이 첫 시집 '백장암 선시'(백산출판사)와 금강경 해설서를 번역한 '뜻으로 풀어본 금강경 일기'(백산출판사)를 동시에 출간했다.

29일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스님은 "번역서를 내면서 첫 시집도 함께 선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의 뜻에 따라 부끄럽지만 넋두리 같은 시집을 출간하게 됐다"며 "항상 바보스럽게 팔푼이로 살고 있다. 남은 인생 이푼을 잘 채울 때까지 회향하겠다"고 말했다.

'백장암 선시-나는 누구인가'는 법산 스님이 교수직 정년을 전후해 지리산 자락의 실상사 백장암선원에서 9년간 수행하면서 틈틈이 쓴 시들을 모은 것이다.

스님은 당시 다음 카페 '법따라 산따라'에 시를 올렸는데, 제자인 진관스님이 이를 월간 '문학공간'에 보내 2010년 7월호에 실리면서 등단하기도 했다.

'뜻으로 풀어본 금강경 일기'는 중국의 역사 철학자 동방교(東方橋) 교수가 쓴 금강경 해설서 '독금강경적방법론'을 번역한 책이다.

동방교 교수는 불교와 유교·도교를 아우르는 넓은 사유의 세계를 지닌 학자로서, 불교 경전인 금강경을 유가와 노·장의 예를 들어 비유하면서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스님은 소개했다.

법산 스님은 "저자는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질문을 던지면서 독자를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며 "이것이 이 책을 번역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현재 금강경 10만독을 목표로 매일 금강경을 10여번 독송하고 있다고 한다.

3만독을 돌파했던 2014년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해 점자 금강경을 펴냈고, 4만독을 돌파했던 지난 7월에는 점자 '불교의식집'을 출간했다.

법산 스님은 이날 5년 전 고희를 기념해 준비했던 고희 기념 논집 '선과 문화'도 뒤늦게 선보였다.

출판기념회에 이어 동국대 발전기금으로 2천만원을 기탁하고 청년 불자 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행사도 열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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